오늘도 언제나와 같이


FM2

니콘 50mm f1.4 수동

후지필름 c200


새벽 3시. 눈이 떠졌다.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일찍 일어난 김에 오랜만에 새벽에 사진을 찍어 보기로 했다.


새벽 5시.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사진을 찍으러 가기에는 너무 춥고 어두웠다.

다시 집에 들어와 해가 뜰 때 까지 컴퓨터를 했다.

사진을 보니 색이 퍽 이쁘다.


6시 10분.

해가 떴다.

안개가 자욱히 꼈다.

적당히 쌀쌀한 느낌.


몸에 안 좋은 새벽공기를 맘껏 들이마시고 돌아다닌다.

느낌이 좋다. 


사진이 너무 거칠다.

c200이 원래 그런것인가

샤픈이 너무 들어가서 그런 것인가


전 사진들을 보니

아마 후자인 것 같다.

내 탓이다 내 탓.


아침이라 나팔꽃이 펴 있다.

평소에는 잘 못 봤는데. 일찍 다니니 동네가 낮설다.


이런 구도의 사진을 자주 찍는다.

하늘보다 바닥을 많이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슬이 맺혀서 이쁜 은행잎.


여기는 옆동네. 이사오기 전에 자주 다니던 길이었다.


이 계단은 가로등이 켜진 밤에 와 보면 굉장히 이쁘다.

누가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외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멀리 안개가 자욱해서 찍었는데,

항상 안개는 사진으로 볼 때 그 느낌이 와닿지 않는다.

그래도 새벽의 차분함이 묻어있어 좋다.


꽃들이 많다.

하나같이 이슬 덕인지 생기가 돈다.


아직 능소화가 펴 있다.

올 여름에 능소화를 찍으러 가려 했는데, 그러지 못 해 아쉽다.

혼자는 너무 심심하다.


뒤쪽으로 돌아왔다.

큰 길이 있는 곳이다.

길을 건너면 뒷산이 있는데, 오늘은 날씨를 보고 산을 가 보려고 했다.


정말 생각만큼 분위기가 안 나온다.

안개가 정말 이뻤는데, 아쉽다.




순서가 조금 꼬였다. 뒷산 사진이 아닌데,

스캔떠 온 사진을 잘못 정리한 듯 하다.


웬 일인지, 큰 나무가 반토막이 나 있다.

벼락이라도 맞은 모양새다.


여기서부터 산 입구다.

터널을 지나 나가면 산 입구가 시작이 되는데,

가는 길에 몇 개의 공장(...)들이 있다.


산의 입구 바로 아래쪽.

전신주.


조금 올라왔다.

여기부터 산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반대쪽은 이렇게 생겼다.

공사중인 모양이다.

산이라 그런지 안개가 매우 짙다.


이슬이 맺힌 풀.

녹색이 매우 이쁘게 나왔다.


산을 막 올라가려고 하는데,

필름을 더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후회스러운 부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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