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갑 사러 나가다 고양이를 만났다.

오 세상에. 오래 전에 봤던 아기고양이들이다.

많이 자랐더라.

당장 먹을것을 사 와 급하게 줬다.

경계를 잠시 하더니 냄새를 맡고는 먹기 시작했다.

뿌듯한 기분.

그릇에 담아 주면 좋았겠지만, 별 수 없었다.

없는 것 보단 나으려나 싶어 그냥 주기는 했다.










이 나라에서 길고양이란 언제나 힘없고 약한 존재다.

제대로 된 수명을 보장하기 힘들고,

하물며 먹을 것 마저도 얻기 힘들다.




항상 안쓰럽다. 갈 곳 없이 떠도는 아이들을 볼 때면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알러지도 있고, 책임지지 못 할 행동을 감정적으로 해선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간식을 조금 주는 정도.









그래도 우리 동네에는 소위 '캣맘'들이 꽤 넓은 구역을 커버하고 있다.

돌아다니며 밥을 주는 곳이 몇 군데 보이는데,

상가지역 앞에도 밥을 주고 있기에 불안했으나,

뭐 가게 주인들이 그다지 신경 쓰지는 않는 모양이다.

다행스러운 부분.






맛있게 먹더니 휴식이 필요한 모양이다.

더 어릴 적에는 털 결이 훨씬 더 좋았던 것 같은데,

많이 상했다.

안쓰럽다.







눈병이 약간 있는 것 같다.

안타깝다.

작은 생명이기에 더 그러하다.







아이들의 어미는 얼마 전 부터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덩치가 좀 있는 치즈태비 고양이었는데,

어디갔는지 통 보이지를 않는다.

아무래도 무지개다리를 건넌 것 같다.









고양이가 살기 좋은 세상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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