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일요일.

오지 말랬더니 기어코 비가 오늘도 오고 말았다.

어제 내린 비 덕분에 꽃이 제법 쓸려내려갔는데...

오늘 저녁에 또 비가 오고 있다.



분명 오늘 아침에도, 제법 많은 꽃이 쓸려 가 버려서 굉장히 슬펐다.

학교에 가는 길에 카메라를 들고 나오지 않은 게 이렇게 후회스러울 줄 몰랐다.

그런데 뭐 비가 안 왔어도 떨어질 때는 된 듯 싶다. 잎이 돋아나던 걸 보니.


다만, 학교 앞에 홍매화가 버티고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기분이 조금 좋았다.



학교에서 과제를 대강 하고 집에 오는 길, 핫트랙스에서 백색 포스터칼라와 흑색 크로키북을 샀다.

본래 흑색 종이에 백색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 말이다. A4사이즈의 머메이드지나 FL지, A5사이즈의 켄트지로 된 드로잉북에 그리곤 했었는데,

이번에 A4사이즈의 켄트지로 된 드로잉북을 산 것이다.

어...

그림도 안 그린지 너무 오래 된 듯 하고, 뭐...이뻐보여서 샀다.

못 그리지만, 이거 다 쓸 쯤에는 제법 그리겠지 하는 생각도 있고...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