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일요일.

과제를 하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봄이 "나 왔다" 며 소리치는 듯 화창한 날씨에

가볍게 반팔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를 들쳐멨다.


학교에 오자마자 미대 앞 고양이님을 뵈러 갔다.

내가 가서 카메라를 꺼내자마자 도망가는 고양이들.

카메라가 무진장 싫은 모양이다.

봐라. 저 경계하는 눈빛.

카메라를 싫어하는게 분명하다.

어느 새 개나리가 활짝 폈다.

노랗게 길을 수놓는 개나리.


사실 매화를 찍고 싶었는데,

학교 앞 매화가 이틀 새 몽땅 떨어지고 없더라. 아쉬웠다.



미대 내부로 들어갔다.

우리의 실기실에는 불이 꺼져있어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

무심코 문을 활짝 열었는데 사람이 있어서 놀랐다.

3학년 실기실 앞에는 학회장 형님의 자전거가 서 있다.

그리고 나의 과제는...

밤을 새서도 완성하지 못 했다.

중간에 볼링을 치러 가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오래 걸리는 작업을 잡은건지.

결국 학교에서 밤을 새게 되었고,

나는 또 실기실에서 잠을 청했다.


3월 30일. 전공 실기시간에 야외스케치를 나갔다.

벚꽃이 이쁘니 벚꽃을 그리러 가자며. 신났었다.


목련도 이쁘게 폈더라.

목련은 이때가 딱 이쁠 시기이다. 조금 더 지나면 시들기 시작하는데, 떨어지기 시작 할 때 즈음엔...윽


영남대에는 러브로드 라는 게 있더라.

벚꽃길인데, 연인이 뒤를 안 돌아보고 끝까지 가면 오래 간다 라던가

동성끼리 걸으면 3년간 연애를 못 한다던가.

...하.

아직 만개하지는 않은 듯 꽃봉오리가 많이 보인다.

다음 주 쯤 만개할 듯 보이는데,

비가 온다고 한다.

벚꽃이 만개한 길이 참 이쁠 것 같은데...

길 전체적인 모습이 정말 이쁜 곳이다.

흙길에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벚나무.

친구들 찍어준다고 제대로 찍지는 못 했지만.






햇빛을 받는 벚꽃은 정말 이쁘다.

반짝이는 듯 한 이미지가 연출되는데,

역광 아래의 꽃은 정말...좋다.

진달래가 듬성듬성 펴 있더라.

어디서 생긴 진달래인가 했더니,

길 위쪽에 진달래 밭이 있는데, 벚꽃 못지 않게 이쁜 색을 자랑하고 있었다.







오늘 찍은 사진 중 내 마음에 드는 사진 두 장.

싸구려 렌즈라 생긴 플레어도 이쁘게 보이는 건 그냥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서...

빛을 받은 벚꽃은 그 자체로 반짝이는 듯 해서 너무 좋다...




조금만 더 활짝 폈더라면 좋았을 듯 싶다.

비만 안 온다면...




진달래 밭.

여기서도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더라.

친구들 사진 몇 장 찍어주고 나서 지나가며 급하게 한 장 찍었다.


작게 피어나는 꽃도 이쁘고,


크게 자라난 꽃도 이쁘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벚꽃도 너무 이쁘고.

봄이 온 게 느껴져서 좋았었다.

다음에 올 때,

혼자가 아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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